환경과 조경 2011년 02월 <의왕시 사옥 정원 리모델링>
의왕시 사옥 정원 리모델링
조경설계/시공 : 조경디자인 린(주)
이재연, 윤영조, 정윤호, 김은선, 이완재, 남현경, 엄미정, 이유경, 박인근
발주처 : (주)시몬느
1987년 설립, 2003년 신사옥으로 입주한 이 회사는 전 세계 25여 가지 명품 브랜드 핸드백을 제조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100% 수출하고 있는 명품 핸드백 제조회사이다.
입주 당시 대한민국 건축 대상을 수상하여 클라이언트가 건축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많았으며 외부공간에 대한 직원의 배려도 많은 분이다. 외부공간 리모델링을 하게 된 건 의외롭게 시작 되었다. 지인을 통해 뵙게 된 클라이언트와 곧 신축하게 될 당신의 주택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 이후 회사 방문 요청을 받았다.
건축대상 작품이어서 그런지 건축의 첫 느낌은 여느 회사 사옥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대지면적이 2,700평에 건축면적이 약 1,000평으로 외부공간이 넉넉하도록 건축이 자리했고, 중앙을 통해 시원하게 진입을 유도하고 두 개로 동을 나누어 기능을 분할하였으며, 압축성형시멘트판과 적삼목, 내후성 강판의 소재를 사용한 세련되고 모던한 건물이었다. 차후 외부공간 설계 도면을 보게 되었는데 외부공간의 동선과 공간배치는 안정적으로 설계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식재 연출에 있어서 이미 완공된 현장을 보는 나에겐 무언가 부족해 보였다. 그 부족함에 대해 클라이언트에게 보고를 드렸더니 바로 리모델링을 착수하자고 하신다.
먼저, 주 진입로는 베이스판넬 포장과 벽체로 진입감을 주었고, 벽체 뒤쪽으로는 임원 주차장이 배치되어 있는 곳 인데, 주 진입로 수종에는 선 주목 7주가 가지런히 식재되어 있었다. 모던하게 조성된 건축에는 식재도 모던하게 맞추어야 할까? 첫 번째 의문이었다. 거꾸로 식물들이 더욱 자연성이 강하게 식재되면 어떨까, 무언가 꿈틀대면 좋을텐데...
그 분위기에 맞는 수목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내 마음대로 상상한 수목이 있어줄 수목시장은 존재하지도 않을뿐더러, 1.5미터 폭의 좁은 녹지공간에 꿈틀대는 느낌, 원시적 숲의 느낌을 줄 수 있을까?
적합한 수목을 찾느라 전국 오지를 누볐다. 다간형 단풍나무를 구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후정 산책로는 기본적으로 몇 주의 소나무, 과수, 벚나무와 철쭉이 심겨지고, 잔디밭에 디딤목 산책로로 만들어져 있던 곳 이었다. 점심시간이 긴 이 회사의 특성상 직원들에게 배려 된 편안하게 산책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남은 점심시간을 이용하기엔 정말 심심한 공간이었다. 소나무를 보강해 숲을 만들어 진입로에서 노출되는 건너편의 공장 건물들을 차폐하고 아늑한 숲 속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키가 다른 다양한 관목과 지피류 연출로 ‘꽃 이야기길’을 만들었다. 꽃 이름과 특성, 꽃말과 전설 그리고, 꽃이 주제가 되는 시를 꽃 사이에 배치하였다